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은,
옷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때 우리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서 좋은 나라”라고 배운다. 하지만 여름에는 쪄서 죽을 것 같고 겨울에는 추워서 죽을 것 같다.
이 땅에 터를 잡으신 단군 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 문제는 사계절에 부동산이다. 한국인들은 심각한 부동산 문제에 시달린다. 4인 가족이 15평 집에 살고, 1인 가구는 원룸에 살게 된다.
방이 4개 정도면 드레스룸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집은 그렇지 않다. 옷장 하나로 사계절을 버텨야 한다. 민소매 옷과 롱패딩을 하나의 옷장에 동시에 보관해야 한다. 옷장으로 부족하니 서랍장도 사고, 수납 박스도 사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캐리어에 쑤셔 넣는다. 그렇게 한국인의 집 한켠은 창고가 되어간다… 흑흑.
‘오늘의 집에 나오는 예쁜 인테리어에는 옷장과 책장이 등장하지 않는다
혹은 이렇게 기만적인 크기다. 짐은 인테리어의 적이다 / 위, 아래 사진 출처: 오늘의집
특히 겨울철 옷은 엄청난 부피를 차지한다. 그런데 정작 롱패딩을 입는 기간은 12월부터 2월까지, 딱 3개월에 불과하다. 총 9개월은 다른 곳에 맡겨놓았다가 다시 찾아올 수는 없을까? 그러면 옷장의 부피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더 늘어난 삶의 공간을 위해서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세탁특공대는 이들을 위해 2022년 3월 ‘의류 보관 서비스’를 오픈했다.
세탁특공대,
터져나가는 옷장을 구하기 위해 ‘보관 서비스’에 나서다
세탁특공대는 문 앞에서 문 앞까지 배송하는 세탁 서비스로 큰 인기를 누렸다. 앱에서 몇 번 클릭만 하면, 조용히 세탁물을 수거하여 세탁은 물론, 수선 처리까지 하여 배송해준다.
세탁특공대가 새로 런칭한 ‘의류 보관 서비스’ 역시, 앱에서 편리하게 주문 가능하다. ‘보관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 신청하고, 보관할 옷을 문 앞에 둔다. 그냥 입던 옷 벗어서 집어넣어놔도 된다. 그러면 쓰여진 시간대에 요원이 와서 수거해 간다. 이게 끝이다!
1. 앱으로 신청한다.
2. 옷을 문 앞에 놔둔다.
사진에서는 예쁘게 상자에 넣어뒀지만, 사실 그냥 비닐봉지에 구겨 넣어도 된다….
3. 신청한 시간에 옷을 수거해 간다.
4. 공장에서 세탁 후 보관된다. 옷 정리 끝!
세탁을 따로 해둘 필요도 없다. ‘세탁특공대’라는 이름답게, 보관 절차에 세탁이 포함되어 있다. 이 옷들은 세탁특공대의 공장에서 옷의 재질에 알맞은 세탁 또는 드라이 과정을 거쳐서, 경기도 김포에 마련된 보관센터로 이동한다. 세탁과 보관이라는 귀찮은 과정 2가지를 앱 클릭 몇 번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의류 맞춤 온도와 습도 관리로
우리집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보관
의류 보관이 세탁특공대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다. ‘짐보관 서비스’를 검색하면, 수많은 보관업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세탁특공대는 여타 서비스와 달리, 옷에 특화된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옷은 보관이 까다롭다. 옷마다 재질도 다르고 특징도 다르다. 잘못 보관하면 패딩의 숨이 죽고, 스웨터의 어깨가 늘어난다. 그래서 각 의류에 맞는 최적의 보관 방법이 중요하다.
그래서 세탁특공대는 경기도 김포시에 ‘의류 전문 보관센터’를 마련했다. 다른 짐이 아니라 의류만 전문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센터다. 공장에서 세탁이 마무리된 옷들은 이 보관센터로 이동되어 보관된다. 온도와 습도가 옷을 보관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래서 장마철 등 습기가 민감한 계절에도 쾌적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심지어는 조명도 의류 손상을 최소화하는 특수 조명을 설치하였다.
각 소재에 맞는 방법으로 보관 중인 옷들
하지만 아무리 말이 화려해도 소비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세탁특공대는 앱 내의 ‘내 옷장’ 메뉴에서 보관 중인 의류의 상태를 사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앱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옷을 찾는 과정 또한 간편하다. ‘내 옷장’ 메뉴에서 배송을 원하는 의류의 사진을 선택해서 배송을 신청하면, 필요한 옷을 집 앞에 배달해준다. 나는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서도 세탁과 보관, 배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것.
아메리카노보다 싼 가격으로
더 넓은 집에서 사는 법
여기에 세탁특공대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밀었다. 내가 롱패딩을 맡기든, 원피스를 맡기든, 부피와 무게 상관없이 1벌 당 3천원의 보관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벌을 1달 동안 맡겨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가격보다 싸고, 3벌을 맡겨도 넷플릭스 1개월 구독료보다 싸다
게다가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3개월 동안 무료로 옷을 보관할 수 있다. 지금부터 보과나면 7월까지는 더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 기간이 끝난 후에는 옷을 받아보고 보관 품질을 확인할 수 있고, 그대로 겨울까지 쭉 보관하며 쾌적하게 살 수도 있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 넓은 집에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있는 공간을 더 넓게 쓰는 방법은 잘 몰랐다. 집을 물건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요 없는 옷을 믿을 만한 공간에 보관하는 것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